어제 이사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사한 날은 하루가 쏜살 같이 지나갔는데, 낯선 집에서 잠을 깨고나니 어제 하루가 무척이나 많은 짐을 가지고 처음 만난 동행자들과 떠나온 긴 여행처럼 느껴집니다.
이사팀은 총 5명이었습니다. 조금 일찍 와주십사 부탁드렸는데, 7시 30분에 도착해서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이사를 모두 마치고 나가실 무렵은 7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12시간 동안의 여정 가운데, 가족같은 마음으로 헤어지게 되어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첫 번째로 인상 깊었던 것은 저희가 당황하는 순간마다 팀원분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나서주셔서, 마치 친척분들이 이사를 도와주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이사 나가는 집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곳이어서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었습니다. 부동산 일과 주민센터 전입신고까지 신경쓰려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예정보다 늦게 전출이 마무리되고, 전입하게 되어, 인터넷 설치 기사님 예약 시간이 되었을 때는 각 방에 나눠져 있던 공유기와 셋톱박스가 아직 집에 올라오기 전이었습니다. 더구나 집 구조가 달라서 큰 가구들 배치로 모두 정신없던 터였습니다. 그런데, 저와 아내의 대화를 들은 막내분이 1층 화물차에 뛰어 내려가서 셋톱박스와 공유기가 있는 짐들을 찾아서 올려주셨습니다. 그 짐들은 그분이 챙기신 것도 아니었고, 팀원들 여럿에게 물어보고 다녀온 것입니다.
두 번째로 세탁기를 설치하던 중 작은 부품(리플)이 없자, 팀원분께서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라고 이야기 하셔서 해당 부품을 바로 구입해오고 설치까지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건조기 설치를 위해 기사님이 오실거니 그냥 두셔도 좋다고 말씀 드렸는데, 내일 오는 기사님과 해당부품 갖고 계신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부품을 서비스사 기사님은 갖고 계시지 않았습니다. 당일 설치가 되지 않으면 자칫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었는데, 즉시 세탁기를 설치해서 불편이 없게 되었습니다. 무심한듯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좋았습니다.
세 번째로 크고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잘(?) 해결된 점입니다. 책상서랍의 모퉁이가 찍혀서 금이가고, 책상다리가 갈라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분리한 냉장고 문을 다시 조립할 때 부품이 사라져서 쓰레기통을 계속 찾기도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책상 서랍 모퉁이에 찍힌 흔적은 이번 이사의 증거(?)로 남게 되었지만, 책상다리는 수선되었고, 냉장고문 조립 부품은 찾아서 잘 조립되었습니다. 어찌보면 화가 날 상황이었지만, 제게 미안해하며 수습하는 팀원분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라 안심하였습니다.
이밖에도 지금은 웃음지을 수 있지만, 정리가 되지 않아서 정신없던 어제는 당황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어두워져서 마무리될 즈음, 팀장님과 막내분이 커튼을 달다가 막내분이 계속 실수를 하여 내공의 차이를 느낀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넘버투이신 팀원분이 막내라인 팀원들에게 호통치며 업무지시할 때는 새로 이사온 집에 언성을 높이는 것 같아서 불쾌한 마음도 잠시 들었었는데, 이사가 마무리 될 즈음에는 덕분에 이사가 빨리 마무리 될 수 있었고, 또 모두 진짜 가족, 친척들 같아 보여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어제 저희 이사를 도와주신 한신택배팀에 감사한 마음 간직하며 잘 살겠습니다. 주변에 추천할게요^^
항상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